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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온이음, 학생들의 출발선을 넓히는 일

고교생 12만 명 지원 계획이 던지는 질문. AI를 접할 기회와 제대로 배울 기회를 함께 넓혀야 합니다.

AI 이슈

같은 교실에서 같은 과제를 받아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은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유료 서비스를 자주 쓰고, 누군가는 사용해볼 기회조차 적습니다.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는지도 다릅니다. AI가 학습과 일상에 깊이 들어올수록 이런 경험의 차이는 교육이 함께 살펴야 할 문제가 됩니다.

이용 기회를 넓히는 정책이 시작됐습니다

교육부는 2026년 8월 ‘인공지능 온이음’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고등학생 12만 명을 대상으로 유료형 생성 AI 서비스와 관련 교육을 지원하는 계획입니다. 경제적·지역적 여건에 따라 AI를 접하고 배우는 기회가 달라지는 문제를 줄이려는 취지입니다.

지원은 교육급여 대상자 등 취약계층 학생을 우선하는 유형과 농어촌 소재 고등학교를 선정하는 유형으로 구성됐습니다. 선정된 농어촌 학교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안내했습니다.

계정과 함께 배울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사업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이용권과 교육을 함께 묶었다는 점입니다. 공식 발표는 AI 윤리 등이 포함된 사전 교육을 이수한 뒤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고 설명합니다. 접속할 수 있는 계정을 주는 일과 어떻게 활용할지 배우는 일을 연결한 것입니다.

처음 AI를 사용하는 학생에게는 무엇을 물어볼 수 있는지부터 낯설 수 있습니다. 답을 그대로 제출하는 것과 이해를 돕는 데 활용하는 것의 차이, 입력하지 말아야 할 개인정보, 답의 근거를 살피는 방법도 경험하며 배워야 합니다. 이용 기회가 실제 배움으로 이어지려면 이런 안내가 함께 필요합니다.

AI 경험의 차이가 배움의 차이로 굳어지지 않도록

기술이 널리 알려졌다는 것과 모두에게 같은 기회가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비용 외에도 기기와 인터넷 환경, 주변의 도움, 시도해볼 시간이 AI 경험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료를 지원하는 정책은 그중 하나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학교는 학생이 집에서 어떤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함께 연습할 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자료로 질문을 바꿔보고, 서로 다른 답을 비교하고,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다시 묻는 경험입니다. 접근의 격차를 줄이는 일과 활용의 격차를 줄이는 일이 교실에서 만나는 셈입니다.

비슷한 출발선은 한 번의 지원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지원 이후에도 누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지, 어떤 안내가 필요한지 살펴야 합니다. 계정 수만으로는 학생에게 어떤 배움이 생겼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는지, 도움받은 답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AI 온이음이 던지는 질문은 기술을 더 많이 보급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갑니다. 누구나 AI를 경험하고 자기 배움에 활용할 기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AI가 보편화될수록 교육의 출발선을 넓히는 일도 더 중요해집니다.